트럼프 2기의 '돈로 독트린', 미·중 패권 경쟁의 판도를 흔들까?

2026. 3. 29. 15:13경제,금융,투자

https://www.brookings.edu/articles/redrawing-global-boundaries-the-united-states-china-and-the-viability-of-spheres-of-influence-in-the-21st-century/

 

Redrawing global boundaries? The United States, China, and the viability of spheres of influence in the 21st century | Brookings

As the U.S. shifts its strategic focus, fundamental questions emerge about the viability of a modern spheres of influence framework.

www.brookings.edu

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서반구(미주 대륙)에서 미국의 압도적인 패권을 추구하는 이른바 **'돈로 독트린(Donroe Doctrine)'**을 선언했습니다.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'세력권(Spheres of influence)' 전략을 연상케 하는 이 행보가 과연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패권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?

최근 브루킹스 연구소(Brookings Institution)의 최고구급 경제·외교 전문가 7인이 이 사안을 집중 분석했습니다. 핵심 질문 3가지를 통해 현대 지정학의 흐름을 짚어보겠습니다.


💡 Q1. '돈로 독트린'은 미국의 대중국 경쟁력을 강화할까?

결론부터 말하자면, 대다수 전문가는 "오히려 약화시킨다"고 평가합니다.

미국이 자기 앞마당을 힘으로 누르려는 전략은 다음과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.

  • 글로벌 동맹과 소프트파워의 붕괴: 그린란드 매입 시도와 같은 강압적이고 노골적인 행보는 미국의 핵심 자산인 '도덕적 권위'와 동맹 네트워크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습니다. 동맹국들조차 미국을 신뢰하기 어려운 파트너로 여기기 시작했습니다.
  • 중국에 완벽한 명분 제공: 미국이 이웃 국가들을 윽박지르는 동안, 중국은 인프라 투자와 경제 협력을 앞세워 부드럽게 세력을 확장 중입니다. 이는 중국이 스스로를 '다자주의의 수호자'로 포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합니다.
  • 오히려 중국과 밀착하는 파트너들: 미국의 관세 위협은 캐나다, 브라질, 페루, 심지어 친트럼프 성향의 아르헨티나마저 중국과의 경제적 밀착(무역, 투자 등)을 강화하도록 등을 떠밀고 있습니다.
  • 전략적 자원의 낭비: 서반구 개입(예: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시도)에 막대한 군사 자산을 투입하느라, 정작 대중국 견제의 핵심 무대인 인도-태평양이나 중동에서의 대응 능력은 크게 약화되었습니다.

(※ 단, 일부 시각에서는 미국이 본토 인근의 안정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만 글로벌 무대에서 중국과 전력으로 경쟁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존재합니다.)


💡 Q2. 강대국 간의 '세력권 분할'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?

전문가들의 답변은 "불가능하며, 매우 위험하다"입니다. 미국은 미주 대륙을, 중국은 아시아를 지배하며 서로 침범하지 않는 이른바 '그랜드 바겐(Grand Bargain)'은 21세기 현실과 전혀 맞지 않습니다.

  • 이미 뚫려버린 미국의 앞마당: 중국은 지난 수십 년간 2,230억 달러 이상을 중남미에 투자하며 일대일로(BRI) 프로젝트를 완성해 왔습니다. 페루의 대형 항구, 볼리비아의 리튬 광산 등 이미 거대한 경제적 발판을 마련한 중국이 자발적으로 물러날 리 만무합니다.
  • 미국에 치명적인 '비대칭 거래': 만약 중국이 중남미에서 미국의 패권을 인정해 준다면? 그 대가로 대만 문제 양보나 남중국해 패권 인정을 요구할 것입니다. 이는 글로벌 세력 균형을 무너뜨리는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.
  • 시대착오적인 19세기 발상: 경제가 고도로 얽혀 있고, 각국이 독자적인 주권을 행사하는 다극화 시대에 강대국들이 펜을 그어 영토를 나누는 제국주의적 발상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.

💡 Q3. 미·중 '세력권 분할'이 전 세계에 미칠 파장은?

만약 세계가 정말 양분된다면, 국제 질서는 '무법천지'로 전락할 위험이 큽니다.

  • 아시아 안보 붕괴와 핵 도미노: 미국이 아시아에 대한 안보 공약을 축소한다면, 한국이나,일본, 대만 등 핵심 동맹국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. 이는 자체 핵무장 등 통제 불능의 군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.
  • 침략 행위의 정당화: 미국이 자기 세력권에서 무력을 행사한다면,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중국의 대만 무력 통일 주장을 정당화하는 논리적 구실을 주게 됩니다.
  • 제3국들의 극단적 '양다리 외교': 강대국 사이에 낀 국가들은 생존을 위해 미국과 중국 양쪽에서 혜택을 뜯어내는 '헤징(Hedging)' 전략을 노골화할 것입니다. 전 세계 주요 거점들이 강대국들의 위험한 경매장으로 전락하는 셈입니다.

📝 전문가 총평 & 시사점

트럼프 2기 행정부의 '돈로 독트린'은 얽히고설킨 현대 글로벌 경제와 지정학적 현실을 간과한 거친 접근법입니다.

자기 앞마당을 힘과 관세로 통제하려는 전략은 동맹국들의 반발과 이탈을 부추겨, 결과적으로 **중국에게 거대한 반사이익을 안겨주는 '자충수'**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.

진정한 대중국 경쟁력은 윽박지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. 동맹국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대안을 제시하고, 굳건한 안보를 제공하는 **'포용적 글로벌 리더십'**만이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열쇠일 것입니다.